짧디 짧은 1년 간의 도쿄 생활을 경험하고 나서,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애정 했던 나만의 도쿄 커피 맛집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신주쿠 역에서 가까운 나카노 구(中野区)에 집을 구하다 보니, 의도치 않게 꽤나 좋은 커피숍이 집 주변에 있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도쿄에서 신주쿠 역은 꽤나 번화가고 도시적인 곳입니다.
그리고 커피는 많이 마셔본 축에 낄수도 있고, 그렇다고 많이 안 마셔본 것도 아닐 거 같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에스프레소 등등 여러 종류의 커피가 있겠지만 아이스 라떼를 주로 마십니다. 그래서 아이스 라떼를 기준으로 판단했습니다.
(최근에 제주도에서 아인슈페너를 인생 처음으로 마셔봤는데, 신세계더군요. 일본에서도 메뉴 있으면 먹어봐야겠습니다.)
1. 블루보틀 - BLUE BOTTLE ( ⭐️ )
블루보틀은 한국에서도 많이 대중화가 되어서 많은 분들이 접해 보셨을 것 같은데요. 가맹점 형태의 카페 중 가장 좋아하는 카페 입니다. 도쿄에도 매장이 많은 편은 아닙니다. 이 글을 쓰면서 다시 찾아보니 8개 정도 매장이 있네요. 아무튼 저는 8개 매장 중에서 신주쿠 매장이 가장 가까운 매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신주쿠에 볼 일이 있거나, 퇴근길에 커피가 마시고 싶으면 큰 고민 없이 블루보틀을 애용했던 것 같습니다. 신주쿠 매장은 쇼핑몰 가장 아래층(지하 아님)에 위치하고 있고, 유동인구가 많은 만큼 관광객도 많이 찾는 카페인 것 같아요. 블루 보틀도 커피 맛이 어느 정도 정제돼있다고 할까요. 어느 매장을 가도 비슷한 맛을 내줍니다. 분위기 탓인지 모르겠지만 나카메구로 점에서 먹은 커피가 신주쿠 점보다 맛있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인 소감입니다.
커피 맛을 설명하자면, 스타벅스 커피 보단 고소한 맛이 강하고 쓴 맛은 적은 느낌입니다. 신맛은 강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2. 푸글렌 커피 - FUGLEN COFFEE( ⭐️ ⭐️ )
요요기공원 역에서 도보로 갈수 있는 거리의 카페입니다. 커피 맛도 맛이지만 커피 집의 로고(붉은색 원에 제비? 그림)로 더욱 유명한 가게 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행이 가능한 시기에는 관광객들이 사진 한 장이라도 남기기 위해, 찾아오는 인스타 감성 풍부한 카페입니다.
실제로 요요기 공원 매장은 그렇게 크지 않아요. 매장 내부에는 거의 15~2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데, 지금 코로나 사태를 생각하며 좁은 공간에 앉아있는 게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푸글렌 커피는 아사쿠사(센소지가 있는 관광지역)에도 매장이 있습니다. 아사쿠사 점이 훨씬 넓고 쾌적합니다. 가게 분위기는 멋쟁이들이 모일 것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아사쿠사를 구경하고, 식사 후 가면 딱 좋은 루트여서 종종 가곤 했죠. 커피는 고소한 맛에 신맛이 조금 들어간 커피였던 것 같아요.
3. 리틀 냅 커피 스탠드 - LITTLE NAP COFFEE STAND ( ⭐️ ⭐️ )
도쿄 생활을 시작하면서 주말엔 요요기 공원으로 자전거를 타고 산책 겸 커피 마시러 가는 게 취미생활이 되었는데요. 그 취미생활의 첫 문을 열어준 커피 집입니다. 주로 요요기 공원이 활동 구역이었던지라 요요기 지역 커피집이 많습니다. 😎
이 가게는 요요기 공원으로 진입하는 마지막 골목에 즈음에 있는데요. 뒤편으로는 노상 전철 길이 있어서 일본 특유의 철도국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가게 이기도 합니다.
실내는 벤치 하나가 있어서 주문 후 커피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주로 앉아서 기다리죠. 여유롭게 실내에서 앉아 있는 분위기는 아닌거 같아요. 실외에도 벤치 하나가 있긴 있는데 보통 테이크 아웃으로 가져가는 게 맞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개인이 하는 가게이다 보니 저녁시간이 되면 일찍 문을 닫고, 지인들과 작은 모임을 갖거나 파티를 하는 모습도 본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가게 커피는 푸글렌 커피보다 산뜻한 느낌이 더 가미된 가벼운 맛이었던 것 같아요. 산미도 조금 더 있고, 우유도 부담스럽지 않은 맛이었던 것 같아요.
4. 카멜백 커피 - CAMELBACK sandwich&espresso ( ⭐️ ⭐️ ⭐️ )
카멜백 커피는 특별한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모금 먹자마자 “찐하다” 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우유의 찐한 맛과 에스프레소의 찐한 맛을 적절히 조합한 건지 그 비율을 잘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론 찐한 커피를 먹고 싶을 때는 카멜 커피만 한 게 없는 거 같습니다. 또 특이한 게 카멜백 커피에서는 다크 초콜릿의 맛을 느낄 수 있어요. 실제로 초콜릿을 녹여서 넣을 걸까요? 우유 + 에스프레소의 찐한 맛으로 시작해서 초콜릿 맛이 훅 들어오고, 마지막으로 약간의 신맛이 깔끔하게 그 맛을 정리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카멜백 커피는 요요기 공원 지역에만 두 군데 매장이 있습니다. 그중에 저는 아래 위치의 매장을 주로 애용했습니다.
이 카페는 실외에 벤치 하나가 마련되어 있어서 잠시 앉아서 마시다가 사진도 찍고, 요요기 공원으로 산책을 가곤 했습니다.
5. 카운터 파트 커피 갤러리 - COUNTERPART COFFEE GALLERY ( ⭐️ ⭐️ ⭐️ ⭐️ ⭐️ )
제일 좋아하는 카페입니다. 카페의 분위기도 중요하지만 이 가게만큼은 분위기가 좋지 않았어도 선택했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론 신맛이 들어간 커피를 좋아하는데, 그래서 저한테 가장 잘 맞는 카페였던 것 같기도 해요. 한마디로 말하면 “고소함 + 신맛”이 맛있는 커피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다른 카페들도 신맛이 나는 커피가 많이 있었는데요. 지금 까지 현지에서 경험한 공통적인 부분으로, 일본 커피의 개성으로써 느껴졌던 부분인 것 같아요. 물론 신맛을 추구하지 않는 사람이나 가게들도 있을 수 있지만, 제가 경험한 일본의 개인 카페들은 신맛이 적절하게 들어간 커피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다시 돌아오면, 이 가게는 신주쿠 지역에 있어요. 집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에 있어서, 산책 겸 가면 딱 좋았던 카페였습니다. 실내는 3층까지 이용할 수 있고, 2층 3층만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요. 아 1층도 있었군요. 바 형태의 자리가 있습니다. 바리스타 분과 커피에 대해 담소를 나누고 싶으시다면, 1층에서 말을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이 가게의 판매방식 중 하나가 영수증을 가지고 있으면 원래가격의 반액 정도에 리필이 가능한 점이 있는데, 꽤나 잘 통할 것 같은 정책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커피가 맛있고 아이스라떼 기준 500엔이었는데 양이 적어요. 그래서 영수증을 꼬옥 손에 쥐고 홀짝홀짝 마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 하나 얘기하자면, 따뜻한 커피도 맛있습니다. 보통 제 경험으로는 따뜻한 라떼는 우유 거품을 이용하다 보니 거품 입자에 따라서도 맛이 달라지기도 하고 부드러운 느낌과 우유의 맛이 많이 느껴진다고 생각되는데, 이 집은 차가운 라떼의 맛은 그대로 가지면서 그저 따뜻하게 만든 느낌이었어요. 물론 거품을 세밀하게 잘 만들기도 하지만, 뜨거운 라떼도 차가운 음료에 못지않게 매력적이었던 카페입니다. 비록 오사카에서 생활 중이지만 도쿄에 놀러 간다면 일부러라도 찾아갈 거 같아요. 신주쿠 지역에 가실 일이 있다면 꼭 한 번 느껴 보시길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지도 링크 정리해서 붙여 놓을게요. 🙋🏻♂️
카페 이름 | 🔗 지도링크 📍 |
블루보틀 | goo.gl/maps/KZQcqM7xepVECDV3A |
푸글렌 커피 | https://g.page/Fuglen_Tokyo?share |
리틀냅 커피 스탠드 | goo.gl/maps/LC7Zy3wKWuCsxcfq7 |
카멜백 커피 | https://g.page/CAMELBACKRICHVALLEY?share |
카운터 파트 커피 갤러리 | goo.gl/maps/bt9zEmwt8TYtr2nH9 |
다음엔 오사카 버전도 적어보면 재밌을것 같네요 🌞
'[ 일상 ]'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일본 일상 ] 요코하마 혼자 다녀온 날. 중요 사항 타치아이. (0) | 2022.07.20 |
---|---|
[ 일본 일상 ] 일본 월세 집 구하러 발품 팔고 돌아다니기. (0) | 2022.06.19 |
[ 2021년 회고 ] 횡설수설. (0) | 2022.01.03 |
[ 오사카 일상 ] 주말에 근교 온천가는 오사카 일상. 시라라소 그랜드 호텔. (0) | 2021.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