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직무를 시작.
(장비병 도져서 키보드만 새로 삼. 손에 안 맞아, 너무 손목이 아프고 오타만 남. 사지 말았어야 돼.)
21년도는 본격적으로 새로운 직무를 시작하는 해이기도 합니다. 사실 그 전인 20년도부터 개발업무를 하고 싶어서 여기저기 직원분들과 소통하고, 개발부서로 이동이 가능한지 상담을 했었습니다. 마침 한 시스템 담당자가 다른 부서로 이동하게 되었고, 티오가 발생해서 적극적으로 어필한 결과, 저는 개발부서로 이동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회사 특성상(?) IT 기반의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특정 시스템을 개발하는 개발자는 사수, 부사수 이 정도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개발자 구성원은 사수, 부사수 1명씩 있고 프론트, 백엔드, DB 등 모두 대응해야 되는 구조더라고요. 게다가 위에서 말한 시스템 담당자가 사수 1 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인수인계를 한다고 해도 뭔가 찜찜한 상황이 돼버렸더라고요.
초반엔 엄청 초조해하고, 불안해하고 그랬습니다. 어찌 됐든 전 여기서 외국인이고, 소통하는 언어, 문화도 다르고 조금 두려웠던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개발이라는게 다른 업종 보다 목적 이라는게 뚜렷해서 그런것 같습니다. 물론 맨땅에 해딩하듯, 이것저것 삽질을 해가면서 고생한 부분도 있지만 그 부분들이 저에게는 모두 경험도 되었고,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준 것 같아요.
아, 앞뒤가 바뀌었지만 저는 원래 기계설계/FEM해석 엔지니어를 직무로 커리어를 쌓고 있었습니다. 어찌됐든 일에 대한 관심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고, 노력한다면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용기 내서 앞으로도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개발자가 극 소수인 회사여서 어려운 점과 불만들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 부분은 제가 하나하나 정리해 나갈 생각입니다.
오사카 아저씨.
결혼을 하고 만 2년, 3년 차 들어가고 있는 오사카 직장러입니다.
도쿄에서 잠깐 1년 살았지만, 오사카가 저에게는 더 살기 좋은 것 같습니다. 도로(인도 차도 모두)도 꽤 넓은 편이고, 사람들도 친절하고, 비교적 재해로부터 안전한 지역인 것 같습니다. 지진이다 방사능이다 날씨다 이런 것도 무시 못하겠더라고요.
코로나가 터지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지는 못하지만, 카페 놀이하고 일본 국내 여행 가기에도 좋은 위치인 것 같습니다.
늘 아내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한국 갈까?"라는 물음표는 새해에도 없어지진 않을 것 같네요. 토종 한국인 인지라 한국이 좋죠 뭐. 아무튼 살인적인 월세를 매달 내야 하는 것, 한국 음식을 못 먹는 것 빼고는 오히려 마음이 편안한 더라 딜레마가 생기는 거겠죠? 그러면서 불편한 부분을 너무 구체적으로 적었네요.
그래도 한 가지 생각이 드는 건, 외국 생활을 한 번 시작해보니 꼭 일본이 아니더라도 다른 서양권에서도 살아보고 싶다니 뭐 다니 그런 얘기도 하고 고민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째부터는 쉽다자나요. 처음 일본 들어와서 집 구하고, 직장 구하러 다니고 할 땐 느므 힘들었거든요.
주저리주저리 얘기했지만, 1년을 뒤돌아 보니 저는 고민도 많이 하고 횡설수설했던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끝으로, 한국에 돌아가게 될지 조금 더 남아서 생활할지 아니면 제3국으로 갈지 모르겠지만, 그냥 지금 있는 자리에서 여기저기 많이 돌아댕겨보고 즐기는 게 후회 없는 시간일 것 같습니다.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도 지금 할 수 있는 것들 너무 이것 저거 재지 마시고 한 번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 한 해가 꼭 되길 저에게도 바라구요.
새해부터 근처 나라 가서 사슴 보고 왔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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